리뷰의 힘

3개월의 기록, 화훼장식기능사 실기시험을 마친 날 – 그리고 내가 배운 것들

delightwh 2025. 5. 12.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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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기북부시험장에서  화훼장식기능사 실기시험을 보고 왔다.

 

세 달을 준비한 끝이었다.

실기시험을 경험해보니... 뭐랄까. 끝나고 나니 후련하면서도 아쉬움이 밀려온다.

실수가 여기저기 있었고, 그 순간들이 자꾸 생각나 마음이 불편해지기도 한다.

그래도 돌아보면, 정말 열심히 했다는 말밖에 안 나온다.

준비의 시간, 그리고 나의 연습법

처음엔 막막했다. 60점을 맞아야 합격인데, 실기라는 건 어떤 기준인지도 잘 몰랐고, 합격률도 반반이라 자신이 없었다.

문화센터 꽃샘이 나에게 말했다. “100점 맞으려고 하지 마요~ 국가고시 아니에요~”

근데 그게 또 쉽냐고. 떨어진 사람도 많고, 뭘 알아야 편하지 않겠나. 그래서 무작정 연습했다.

 

하루하루 실습을 반복했다.

스파이럴, 코사지, 꽃 세우기, 테이핑, 마끈, 리본… 작은 디테일까지 손에 익도록 연습했고,

시험 직전에는 제일 안 되는 걸 일부러 밤에 하고, 다음 날 아침에는 자신 있는 유형으로 감을 살렸다.

 

시험날 아침에는 역티, 부채형 하나씩 만들고 갔다.

선생님이 아침에 손을 한 번 움직이고 가면 훨씬 낫다고 하셔서 따라 해봤다. 그게 정말 도움 됐다.

시험장 들어가기 전에 손으로 기억을 되살리는 건 꽤 중요한 팁이다.

1과제 – 반구형, 실수는 있었지만 끝까지

시험은 반구형으로 시작했다. 나쁘지 않은 출제였다.

그런데 정신이없으니까 나도 모르게  시작부터 코사지를 먼저 하지 않고 말채를 집었다.

어제 말채를 너무 열심히 했던 탓이다.

다시 정신 차리고 코사지를 만들었는데, 빨리 완성을 하곤 리본이 맘에 안 들어 다시 묶다가 리시안셔스와 장미가 부러지는 대참사가 벌어졌다. 그냥 둘걸 엄청 후회했다 

 

순간, 포기하고 싶었지만 시계를 보고 마음을 다잡았다.

다시 만들고, 테이핑도 하고, 리본도 다시 묶고, 나중엔 뜯은 철사도 가렸다.

그때 든 생각은 단 하나. 무조건 완성하자. 실수하더라도 완성은 하자.

시험 도중 울컥했지만, 끝까지 마무리했을 때 조금은 뿌듯했다.

-실제로 완성을 할 수있었던건.. 그간 3달동안 거의 매일 연습했기 때문이었다 

 

 

2과제 – L자형, 꼼꼼하게 해냈지만 아쉬움도

아침에 역티를 했기 때문인지 L자형은 손이 잘 나갔다.

그린도 적당히 분무기로 마무리했고, 앞사람 엉덩이를 잘 가려서  꽂을 자리를 확보했다.

꼼꼼하게 한 점은 칭찬하고 싶다.

그런데! 작품을 옮기다 책상에 부딪혀서 1번 장미가 약간 밀렸다. 멀쩡하긴 했지만, 긴장감에 손이 덜덜 떨렸다.

 

그런데 !!! 시험장에서 있었던 일 후기를 쓰면서 복기하다가 집에 와서 사진을 보고나니, 중심이 약간 중앙에서 시작된 것 같았다.

L자형인데! 엘자형은 중심이 왼쪽에서 시작하는데 ㅠㅠ 아쉽다...  정신이 없었다. 감점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3과제 – 동양형, 마음을 내려놓고 완성한 마지막 작품

마지막 과제는 동양형이었다. 빨간 장미에 주황/노랑 소국을 사용했다.

처음엔 10본 준비했는데 순간 정신없이 5본만 써야 되는 걸 알고 몰래 버렸다

여백의 미가 중요한데, 꽃 개수가 많아지면 감점이니 과감하게 줄였다.

 

침봉도 가리고, 형태도 괜찮았지만 이게 점수가 어떻게 나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수반에 물을 먼저 부었는데 감독관이 종이에 뭔가 체크하길래 불안했다. 가점일까, 감점일까. 모르겠다 진짜.

시험장 정보와 팁

  • 경기북부 시험장은 시험 안내도 잘 되어 있고, 감독관들도 친절하다.
  • T핀은 주머니에, 마끈은 앞치마 옆에 걸어두는 게 좋다.
  • 물통은 2~3개 가능하니 넉넉하게 준비하고, 절화보존제를 섞어 가면 좋다.
  • 짐은 카트나 웨건이 진짜 유용하다. 도움 줄 사람과 함께 가는 걸 추천!

시험 전날 말채를 많이 연습했고, 당일에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역티와 부채를 손에 익히고 갔다. 이 루틴이 내게 큰 도움이 되었다.

 

꽃, 실수, 그리고 나의 배움

사실 전날 장미가 짓무르면서 급하게 컬러를 바꿔야 했다.

오렌지 그린에서 핑크 조합으로 바꿨고, 결과적으로 잘한 선택이었다.

장미 상태가 안 좋았다면 진짜 후회했을 거다. 준비는 해도 구멍이 생긴다. 그래도 그때그때 판단하고 바꾸는 것도 실력이다.

 

모든 걸 완벽하게 하지 못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낸 나를 칭찬하고 싶다.

나 자신과의 싸움에서 버티는 힘, 실수를 회복하는 힘이 결국 날 이 자리까지 오게 했다고 생각한다.

 

시험이 끝나니, 남편과 아이가 떠올랐다. 몇 달 동안 너무 고생했고, 나의 바쁜 일상 속에서도 모두가 나를 믿고 지지해줬다. 고마운 사람들.

이제 결과는 4월 11일에 나온다. 결과가 어떻든,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그게 중요하다.

그리고…

 

저 합격했어요.

진짜 끝났다는 기분이 들고, 나를 다시 돌아보게 된다. 왜 이렇게까지 했을까? 지금 생각해보면, 나를 위해서였다. 그냥, 진심으로 무언가를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이, 내 삶의 밑거름이 되었다.


이 글은 나의 블로그 기록입니다. 화훼장식기능사를 준비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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